국립국어원, 한국수어누리사전 정식 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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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언어, ‘한국수어’를 말하다

〈한국수어누리사전〉 개통… 농인 삶과 언어를 담다

“수어는 단순한 몸짓이 아닌, 하나의 언어입니다.”
한국수어의 독립성과 정체성을 담은 디지털 사전, 〈한국수어누리사전〉이 지난 2월 정식 개통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국립국어원이 개발한 이 사전은 한국수어를 한국어와 동등한 지위를 가진 언어로 정의하며, 농인과 수어사용자의 언어권 보장에 중대한 의미를 더한다.

한국수어는 ‘언어’입니다

2016년 제정된 ‘한국수화언어법’은 한국수어를 국어와 동등한 자격을 가진 농인의 고유 언어로 명시했다. 이에 따라 국가는 한국수어 발전과 보전을 위한 정책적 기반을 마련하고, 농인의 언어권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농인의 시선으로 만든, 농인을 위한 사전

〈한국수어누리사전〉은 기존 수어사전과 차별화된 접근을 시도했다. 농인의 실제 언어 사용을 바탕으로 구축된 ‘수어 말뭉치’(언어 자료)를 활용해, 보다 현실적이고 자연스러운 수어 정보를 담았다.

국립국어원 수어점자진흥과의 정혜선 연구사와 서원희 연구원은 “기존 사전이 학문적 기준 중심이었다면, 〈한국수어누리사전〉은 농인 화자의 실제 언어 사용을 중심에 두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편찬 과정 또한 이례적이다. 사전의 기획부터 집필, 감수까지 전 과정에 농인과 수어 전문가가 참여해, 한국수어 고유의 문법과 시각 언어적 특성을 온전히 담았다.

누구나 쉽게, 수어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한국수어누리사전〉은 단어의 의미, 한국어 대응 표현, 실제 수어 영상, 수형 그림 등 다양한 정보를 종합해 제공한다. 한국어로도 검색이 가능해, 수어를 모르는 일반인이나 농인의 가족, 교사, 연구자 등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특히 지난 2월 6일 열린 개통 행사에는 630여 명이 현장을 찾을 정도로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으며, 유튜브로 실시간 중계된 시연 또한 높은 호응을 얻었다. 행사에 참석한 농인 참가자들은 “우리 언어를 제대로 담은 사전이 나왔다는 점이 뿌듯하고 자랑스럽다”며 축제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금은 1천 개, 2027년까지 4천 개 표제어로 확대

현재 사전에는 약 1천 개의 표제어가 수록돼 있으며, 2027년까지 총 4천 개 표제어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립국어원은 “말뭉치를 기반으로 한 정확하고 체계적인 수어 정보 제공이 핵심이기 때문에, 한 항목마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고 밝혔다.

수어와 한국어가 함께 소통하는 사회를 위해

〈한국수어누리사전〉은 단순한 언어 자료집이 아니다. 수어가 ‘또 하나의 언어’로서 사회 전반에 인정받도록 하는 상징적 매개체다. 국립국어원은 앞으로도 사전의 보완과 확대를 통해 수어 교육, 연구, 문화 확산에 기여할 계획이다.

정혜선 연구사는 “수어를 잘 몰라도 누구나 검색만으로 쉽게 접할 수 있다”며 “〈한국수어누리사전〉이 한국수어의 위상을 높이고, 수어와 한국어가 함께 소통하는 세상으로 가는 디딤돌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 한국수어누리사전 바로가기

https://sldict.korean.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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